"밭 임자'는 그들에게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14절) 하고 말합니다. 그의 나라를 얻는 것은 그의 선의로 말미암은 것이므로, 밭 임자는 당당히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하고 덧붙입니다. 늘 그렇지만, 하느님의 선의를 의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밭 임자가 주기로 한 것을 주지 않았다면 모를까, 주기로 약속하지 않은 것을 준다고 해서 크게 불평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밭 임자는 "아니면, 내가 선하니 당신의 눈이 악하오?" 하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자기가 한 일이나 자기가 사는 시대를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진리'께서는 이 말씀에 이어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입니다"(16절).  우리는 우리가 어떤 선한 일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압니다. 그러나 저 위에 계신 우리의 재판관께서 그것들을 얼마나 자세하게 심사하시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에서 비록 꼴찌가 되더라고 기뻐하고 또 기뻐해야 합니다.

      * 대 그레고리우스『복음서 강해』(40편)19,4.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