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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고독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외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루카 16,15).
기나긴 생애 동안 저는 막강한 권력을 지닌 사람도 만나
고 아주 가난한 사람도 만났습니다. 가끔 저는 많은 재산
을 가진 부자나 크게 이름을 날리는 유명 인사가 무척 외
로워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지켜보곤 하였습니다. 그들
은 죽음이라는 운명의 덫에 사로잡혀 있었지요. 모두 자
신만 들여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막대한 재산에도 그
들은 근심으로 가득 차 있었고 친절하게 대할 줄도, 미소
를 지을 줄도,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도 몰랐습니다.
결국 그들의 삶은 다른 사람에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
지요. 저는 그들과 달리 아주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과도
사귀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한 일을 여기저기에 자랑스
럽게 떠벌리지 않습니다.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다른 사람
들에게 좋은 일을 하는 데 있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