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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나의 유일한 피난처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
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저희
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
습니다' 하며 붙들었다" (루카 24,28-29).
모두 알고 있는데 나만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할 때, 사방
이 안개로 가득 차 거의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때,
자신과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이 들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유일한 피난처는 우리 아버지, 우리를 사랑하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힘을
의심하지 않는 아이처럼, 머리를 그분의 어깨 위에 풀썩
기대고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습니다. 나아가 제 손을 그 분
의 손 안에 꼭 집어넣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걸어갈 수 있
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 후에도 넘어야 할
단계가 있는데, 그럴 힘이 없다면 하느님은 제가 당신의 자
녀이기에 저를 품에 안고 대신 걸어가시겠지요. 그것을 알
기에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두렵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