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하느님의 계명에 기꺼이 순명하고 지나가 버리는 사물보다 하느님의 계명을 더 좋아한다면, 구원자께서는 재물 자체나 풍요로운 재산 때문에 부자를 구원에서 제외하거나 그들의 구원을 가로막지는 않으십니다. 부자는 눈을 부릅뜨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뱃사람이 뛰어난 키잡이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 눈여겨보며 그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명령하고, 무엇을 지시하고,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 또 어디를 향하여 언제 항로를 잡는지 바라보듯 말입니다. 재물에 둘러싸여 있더라도 그 마법에서 돌아서서 욕망을, 절제하고 자제하며 하느님만 찾고 하느님을 호흡하고 하느님과 더불어 걸어갈 수 있다면, 이런 사람은 계명에 순종하면서도 자유롭고 억눌리지 않으며, 재물이 끼치는 병도 해도 입지 않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입니다"(마태 19,24; 마르10,25; 루카 18,25).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어떤 부자가 구원받는가?』126,2,6-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I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