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느님과 하나 되는 것은] '그 아들'로서가 아니라 '아들들'로서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처럼 되는 것이지 하느님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자비로워지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식으로 하나가 됨으로써 그러니까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듯이, 우리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본성에 따라 아들 안에 계시고 아들이 아버지 안에 계신 것처럼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본성에 따라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하나로 만들어지고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비로워지는 것도 그렇게 배웠습니다. 비슷한 것들은 다른 비슷한 것들과 당연히 하나입니다. 모든 육은 그 종류끼리 등급 지어집니다. '말씀'은 아버지와는 같지만 우리와는 다르십니다. 따라서 아들은 본성과 실제에서 당신 아버지와 하나이시지만, (모두가 하나로부터 만들어졌고, 모든 남자와 여자의 본성이 하나이므로) 같은 종인 우리는 서로에 대한 선한 의향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우리의 일치는 아들과 아버지의 본연적 일치의 복사본입니다. 주님께서는 온유함을 가르치시며,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라고 하셨습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치신 것은 우리가 당신과 동등한 이가 되도록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의 [본]을 보고 늘 온유하도록 만드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여기서도 우리가 당신의 본보기 삼아 서로에 대한 선한 태도를 늘 참되고 굳건하고 변치 않게 유지하기 바라십니다. 그래서 "이들도 우리처럼', 곧 나뉠 수 없이 하나이신 두 분 처럼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십니다.  '이들이 우리를 보고 나뉘지 않는 본성에 대해 배워' 그와 비슷한 식으로 서로 간의 화합을 지켜 나갈 수 있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아타나시우스『아리우스파 반박 연설』3,25,20.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