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때가 되면 너희는 내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다." 이는 그분의 말씀을 들은 모든 이가 그때서야, 곧 주님의 수난이 끝난 뒤에야 믿게 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뒤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많은 사람이 그분을 믿었다"고 쓰여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아직 들어 올려지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여기서 말씀하시는 '들어 올려짐'은 당신께서 영광스럽게 되는것이 아니라 수난을 가리킵니다. 하늘로 들어 올려짐이 아니라 십자가로 들어 올려짐을 가리킵니다. 나무에 매달리는 것도 들어 올려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들어 올려짐은 그분의 굴욕이었습니다. 그때 그분께서는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필리 2,8)하셨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나중에 믿게 될 이들, 그분께 이 말씀을 들은 이들 손에 의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그리스도를 살해한 이들조차 살인죄를 용서받는 것을 본다면, 아무리 양심에 거리끼는 것이 많은 사람일망정 아무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 아우구스티누스『요한 복음 강해』40,2.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