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들과 악행자들을 기꺼이 용서하는 태도만큼 우리를 하느님과 닮은 모습이 되게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은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마태 5,45) 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저희 아버지" ,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하며 한목소리로 기도하라고 이르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탓하는 마음의 찌꺼기조차 남아 있지 않도록, '저희'라는 복수형을 사용해 기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가르침을 받고도 이직 용서하지 않고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자기 원수를 벌해 주시기를 청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꾸지람을 들어야만 하겠습니까? 그들이 그렇게 하는것은 이 명령을 대놓고 어기는 것입니다. 한편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다투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모든 일을 하십니다. 사랑은 모든 선의 뿌리이므로, 예수님께서는 선을 망가뜨리는 것은 모두 없애심으로써 우리를 한데 모으고 결합시키십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친구도 우리를 사랑하지만, 우리를 창조하신 하느님만큼 우리를 사랑하는 이는 아무도, 단 한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마테오 복음 강해 』19,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