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바람 속에서

매일의 생활

	관리자

서두르지 않고 공들여 만든것은 쉽게 파괴되지 않습 니다. 그러나 급격하게 변화된 것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변덕을 피합시다. 빨리 뜨거워지고 쉽게 식는 사람은 마음의 성장이 더딥니다. 거센 태풍은 하룻밤에 모든 것을 휩쓸어 가지만 잔잔한 미풍은 마음을 평화롭고 기쁘게 합니다. 태풍과 같은 삶이 아니라 산들바람과 같은 부드러운 마음으로 살아가십시오.

입력일 : 2017.03.22

박지영  (2017-03-22, 17:16) 눈물이 핑그르르 하늘에서 바람소리에서 나무사이 선 길 위에서 가슴 뛰는 소리가 투명합니다. 친구의 글에서 풍겨나는 마리아님 내음... 친구의 기쁜 만남에 내 영혼도 콩닥콩닥... 바람결에 전해지는 풍경에 손을 슬그머니 얹고서 로사의 마음도 두근두근... 비밀스럽게 혼자 조용히 부르던 rOsaMaRiE...! 그리고 지금 불러봅니다. CaThariNaMaRia...!

장호정  (2017-03-22, 15:37) 1 한주일에 두어번 걷는 작은 산책길이 있습니다 인적도 많지않고 평평해서 바람과 햇빛을 호젓하게 즐기며 이런저런 묵상을 하기 알맞지요 이 길에 들어설 때면 언제나 유다 산길을 걸어가는 마리아가 생각납니다 막 소녀티를 벗은 새내기 처녀 모습의 여인 저보다 예닐 곱 걸음 앞 서 걷고 있습니다 길게 내려진 투박한 무명천의 머리수건 조금은 무거워보이지만 살짝살짝 비치는 발목에는 힘이 느껴지네요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가도 바스락 청솔모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숨돌려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하고 작은 돌 위에 앉아 물을 마시기도합니다 얼마전 잠결에 홀연히 맞았던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ㆍㆍㆍ 엄청난 사건을 사촌 엘리사벳과 나누고싶은 마음에 마음은 벌써 마을에 가있습니다 믿어줄까? 숨고르는 마리아의 눈빛은 돌팔매 될 운명보다는 환희의 놀라움~ 서쪽의 해를 바라보며 서둘러 발길을 재촉합니다 하하 이번엔 종달새처럼 종종걸음으로~ 다다다다 비탈진 길을 개구장이처럼 내려가네요 아! 마리아 ㆍㆍ 인사도못했는데ㆍㆍㆍ 저 아래로 내려갔네요

장호정  (2017-03-22, 15:36) 2 마리아ㆍㆍㆍ 거친 천에 몸매는 감추어져 그리 여성스럽지않았고 걸음은 나그네같아서 거룩하지않았으며 여기저기 둘러보는 시선은 꼬마의 호기심 눈빛~ 마리아가 걷다가 머물다가 떠난 이 곳 이 길 그리고 변함없는 바람과 햇빛과 나무들~ 아무리 되새겨 생각해보고 또 살펴봐도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엄청난 분이란 것을 찾아보기힘드네요 떠난그길이 그 나뭇잎들이 조금이라도 거룩함에 빛났더라면 모를까ㆍㆍ 그러나 다녀가신 곳이 거룩한 빛에 눈부시지않아서 너무 예쁘지않아서 고운 천을 밟을까 다가서기 조심스럽지않아서 편안하고 친근합니다 걷고또걷는 이길에서 언제나 마주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인간적인 마리아~ 어쩌면 마리아는 특별한 한 사람을 넘어서 주님안에서 주님께 모든걸 의탁하며 살아가는 주님의 딸들을 마리아라 부르는 것 아닐까요 언제가는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소명을 받으리라는 희망에 또는 이미 받은 소명을 충실히 살아가고 있을 주님의 딸들 마리아~ 하느님의 마리아 하느님의 딸 마리아카타리나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필리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