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바람 속에서

하느님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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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사람과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만 종적인 것이라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횡적인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하면서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십자 가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하느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가운데 십자가는 만들 어지며, 그때 비로소 사람은 하느님의 길을 걷기 시작 하는 것입니다.

입력일 : 2017.04.07

박지영  (2017-04-07, 07:33) 유학중인 신부님께서 번역해 보내주신 강론. 내 맘속 한마리 양에게 쏟아집니다. “잃어버린 양”(루카 15,1-7) 교황 프란치스코 일반알현 강론 착한 목자, 잃어버린 양, 나머지 양들이 등장합니다. 행동하는 사람은 목자뿐입니다. 그러므로 유일한 주인공은 목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 달렸습니다. 이 비유는 질문 하나를 도입합니다.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여기서 하나의 역설이 시작됩니다. ‘오직 하나를 위해 아흔 아홉마리를 포기한다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인가?’ 사막에서는 음식과 물은커녕 온갖 강도들과 맹수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도 방어해주지 않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을 어떻게 되는건가?’ 이 역설은 계속됩니다. 목자는 잃어버렸던 양을 되찾고 이렇게 말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 얼핏 보면, 목자는 양 전체를 되찾으러 사막으로 돌아간 것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한 마리를 향해 있느라 다른 아흔 아홉 마리는 잊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가르침은 ‘그 어떤 양도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단 한사람이라도 멸망하는 것을 보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활동방식은 잃어버렸던 아들들을 찾으러 가고, 그 후 잔치를 베풀고, 그 아들을 되찾은 기쁨을 모든 사람들과 나누는 방식입니다. ‘억제할 수 없는 열망’이지요. 아흔 아홉 마리의 양조차도 목자를 멈추게 할 수 없고 그를 우리 안에 갇히게 할 수 없습니다.

박지영  (2017-04-07, 07:30) 그는 이렇게 셈할 수도 있었습니다. “계산해보자. 나는 아직 아흔 아홉 마리를 가지고 있다. 그 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그러니 잃어버린 건 별거 아니야.” 그런데 우리의 목자는, 그 반대로 그 한 마리를 찾으러 갑니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그분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고 가장 필요한 존재, 가장 버려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그 사람을 찾으러 갑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당신 자비를 입을 ’ 준비가 된 사람들입니다. 죄인들을 향한 자비. 이것이 하느님께서 움직이시는 방식이며 이것에 당신께서는 절대적으로 충실하십니다.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당신의 구원 의지로부터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버릴 줄 모르십니다. 하느님 안에 이것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 어떤 사람도 버리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사랑하시고 모두를 찾으십니다. 그분은 “잃어버린 군중”이라는 말을 알지 못하십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모든 것이 사랑이시고 자비이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