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는 말에 '길에서'라는 단서가 붙은 점에 유의하십시오. 엘리사가 종에게 지팡이를 주면서 그것을 가져가 아이 얼굴 위에 놓으라고 시킬 때, 길에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하지 말라고 했지요(2열왕 4,29 참조). 이는 길에서 누구와 얘기하느라고 자기 임무를 이행하는 일이 늦어지지 않도록 부활 선포의 직무를 서둘러 수행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인사를 나누려는 마음까지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경건한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되는 인사치레를 삼가라는 것이지요. 하늘의 명이 떨어졌을 때는 당분간 인간의 도리를 무시해도 됩니다. 인사를 나누는 건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하느님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그게 더 중요하니까요. 하늘이 내리신 일을 방해하는 것이 곧 죄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정에 끌린 행위가 성스런 임무를 속이거나 방해하면 그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 수도 있는지라,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금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암브로시우스『루카 복음 해설』7,63.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