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하느님과 함께하고 계신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한 달입니다. 떠나가신 분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한편으론 자신은 어떤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억 안에 자리할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까요? 아니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으신지요? 사람이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행복한 사람’으로 남고 싶은 바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이고, 어떤 삶일까요? 교회에서는 ‘성인들’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그들은 언제나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입니다. 우선, 특별히 전례력에서 기억하지 않고 있는 성인들, 지역 교회의 성인들을 기억합니다. 또한 알려지진 않았지만 하느님의 뜻대로 열심히 사신 분들을 기억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도 ‘성인’의 삶을 살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성인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어려움 속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하려고 노력합니다. 바로 우리들 모두가 성인의 길, 성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행복한 삶’은 지금 여기에서부터 준비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하루하루를 하느님 안에서 행복을 느끼며, 또 그 행복을 전하면서 살아간다면, 우리 모두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