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주님 만찬 성목요일>까지입니다. 사순시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면서,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깊이 깨닫고 하느님 아버지의 품에로 우리가 돌아가는 때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고통을 당하시고 십자가 위에 못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교회는 이 시기에, 참회와 보속, 희생과 극기를 통하여, 우리의 잘못을 뉘우치고 우리 자신을 정화하도록 초대합니다.
 
 사순시기의 “사순”이란 말은 40일이란 뜻입니다. 성서에도 40 이라는 숫자는 모두 중대한 사건을 앞에 놓고, 준비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1) 노아시대 때에는, 세상 사람들을 회개시키기 위해 40일 동안 비가 내렸습니다. 2) 모세는 시나이 산에서 십계명을 받기 전에 40일 동안 기도와 단식을 했습니다. 3) 엘리아도 하느님의 부르심을 따라 호렙 산으로 가기 전에 40일 동안 단식을 했습니다. 4) 예수님은 공생활 시작 전에, 사막에서 40일 동안 단식하시고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사순시기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 또한 기도와 단식을 하며 준비하는 때입니다. 우리 자신을 살펴보면서 우리의 지난 삶, 잘못된 습관에서 벗어나는 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으로 재의 수요일과 주님 수난 성 금요일에 금육재와 금식재를 지킵니다. 금육재는 만 14세부터 죽을때 까지 지켜야하며, 금식재는 만 18세부터 만 60세까지 지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아야 하지만, 특히 이 사순시기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겪어내신 예수님의 그 고통과 십자가, 우리를 위한 그분의 한없는 사랑을 묵상하며,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우리 자신을 내어줄 수 있는 용기와 은총을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희생과 보속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준비하는 은총과 구원의 시기를 보내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