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대중 매체를 접하다보면 예전과 비교해볼 때 참으로 상큼한 느낌을 주는 광고들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이나 상품을 널리 알리기 위한 광고 중에 최고의 광고는 입소문일 것입니다. 오늘 그리스에서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몇 사람이 예수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널리 퍼졌나봅니다. 그들의 청을 들은 필립보는 안드레아게 가서 말하고, 두 제자는 예수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얻게 되시는 영광은 명예나 권력이나 재물이 많아지는 영광스러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것을 모두 내어놓는, 죽음까지도 받아들일 때 얻게 되는 영광스러움임을 일깨워주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너무나 평범한 사실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밀알 하나가 그렇듯이,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려고 자신의 생명까지도 온전히 포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영광스럽게 될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길을 스스로 걸어가시겠다고 당신의 결심을 드러내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걸어가려는 이 길을 너희가 나의 제자라면, 나의 제자로 살아가길 원한다면 따라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은 당신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 길은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만큼 마음의 산란함을 겪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예수님이십니다.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고자 땅에서 들어 올려지는 십자가의 길을 나서십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러 온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