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권  창세기 1장 2절과 3절의 상징적 풀이

13.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닌 것

그러나 우리는 봄으로써가 아니라
믿음으로써 빛이 된 것이니
희망으로 구원받는 것입니다.
"보이는 희망은 희망이 아닌 것." (로마 8,24)

지금도 심연이 심연을 부르고 있으나
이제는 '당신폭포 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저 "나는 너희에게 영의 인간에게와 같이
말하지 못하고, 육의 인간과 말하는 것과
같이 하노라." (1코린 3,1) 던
그이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줄로 여겨
"뒤의 것을 잊고, 앞에 있는 것으로" (필리3,13)
힘을 쓰고 억눌려 탄식하며,
그의 영혼은 사슴이 물줄기를 애태우며 찾듯
생활하신 하느님을 향해 말하는 것입니다.
"언제나 나아오리까."  "천상 거처를
덧입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2코린5,2)

그리고 낮은 심연을 부르며
"너희는 이 세속을 닮지 말고,
너희 정신의 새로움으로 자신을 혁신하라." (로마12,2)
하는가 하면 "너희는 정신으로 어린이가 되지 말고,
정신에 있어 완전한 자 되기 위하여
악에 있어 어린이가 되라." (1코린14,20) 하고,
또 "오, 어리석은 갈라티아인들아, 누가 너희를
호려냈느냐?" (갈라3,1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 목소리가 아닌
당신 목소리로 말하는 것입니다.
곧 높은 데에 오르시어 "벅찬 강물의 흐름이
당신 나라를 기쁘게" (시편46,5) 해 주고자
그 은혜의 악수를 열어주신 그분 이름으로,
천상에서 성령을 보내주신
당신 목소리로 하는 것입니다.

'신랑의 벗'(요한3,29) 이 이미 그 안에 '성령의 맏물'을
지니면서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속으로
'제 몸의 구속' 곧 양자 됨을 기다리며
스스로 탄식하는 것입니다.
신부의 지체이기에 그를 그리워하고,
신랑의 벗이기에 또한 그에 열중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그의 열정은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그를 위함인 것입니다. 자기 소리가 아닌
당신의 폭포 소리로 다른 심연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속였듯이
행여 사람들의 마음이 당신 외아드님,
우리 신랑님께 있는 순결을 잃을세라,
그의 열정은 이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있으신 그대로의 모습을 우리가 뵙게 될 때" (1요한3,2)
그리고 "날마다 '네 하느님은 어디 계시냐?' 는 소리에
밤낮으로 빵이 되었던 그 눈물이 지나가고 말게 될 때"
그 모습의 빛이 어떠하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