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권 타가스테와 카르타고의 수사학 교사
(열아홉 부터 스물여덟 살까지, 373-382)

9.  벗 사랑도 하느님 안에서

우정이란 이런 것이요 그 사랑이 또한 이와 같으옵니다.
그러기에 사랑하는 이를 아니 사랑하거나, 애정의 표시밖엔
다른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그 사랑을 갚지 않을 때,
인간 양심은 이를 죄로 아는 것이옵니다. 이 때문에 누가 죽으면
애달파 하고, 죽은 이의 잃은 목숨은 사는 이의 죽음이 되어
즐겁다가 슬퍼진 마음은 눈물에 젖고 비통의 어둠속을 헤매나이다.

당신을 사랑하며 당신 안에서 벗을, 당신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는
이가 복되오니 그이만이 여읠 수 없는 그분 안에서 모든 이를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이를 하나도 아니 여의나이다.
그분이 우리 주이신 당신 아니시고 누구이옵나이까.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천지를 채우며 만드셨으니) 이를 채우시는 하느님이여,
당신을 버리는 자 말고는 여의는 법이 없사오니, 버리는 자,
그 갈 곳이 어디오니까. 순하신 당신한테서 성내신 당신께 도망칠
뿐이 아니오니까? 어디 가면 벌 주는 당신의 율법을 아니 만나오리까.

당시의 율법이 곧 진리요, 진리가 곧 당신이시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