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권  카르타고. 로마. 밀라노의 교수 마니교와 결별
 (스물여덟 부터 서른살 까지 382-384)

1. 내 고백의 향화를 받으소서

당신 이름을 찬미하라고 만들어 놀려주시는 내 혀, 이 혀의 손으로
바쳐드리는 내 고백의 향화를 받으소서.

또한 내 모든 뼈를 낫게 해주시어, "주여, 누가 당신과 같으오니까."라
아뢰게 하소서

당신께 고백하는 이, 제 안에 일어나는 일을 새삼 당신께 알려드림이
아니오니 굳게 닫힌 마음이라서 당신의 눈이 못 꿰뚫을 리
없음이니이다. 극악스런 사람일지라도 당신의 손을 뿌리치진
못하오니, 달래고 어르시고 마음대로 얼만지시기에
"아무도 그 열을 피하지 못하나이다" (시편 19,7)

내 영혼이 다만 당신을 찬미할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자비를
일컬어 당신을 기리게 하소서. 당신의 온갖 피조물, 그 모든
신령이 당신을 향하여 끊임없이 찬미를 드리오며, 생물, 무생물은
이를 관찰하는 피조물의 입으로 또한 그리하옵나이다.

이리하여 우리 영혼은 당신의 피조물을 통해 그 게으름에서 일어나
당신께 나아가고, 묘한 솜씨로 만물을 창조하신 당신께
다다르게 되옵나니 느긋함과 참스런 힘이 여기에 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