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누구나 다 무엇인가 성취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간에 우리는 모두 삶에 얼마만한 공헌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노년기에 이르면 세계와 역사를 창조하는 데 자신이 담당한 역할을 저울질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기쁨 혹은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
        이처럼 이웃에게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욕망은 건전한 심신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잘못하면 심신을 마비시키는 그릇된 자존심을 가져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뜻있는 일하기를 원할 뿐 아니라 그러한 일의 결과로써 우리 자존심을 측정하는 표준으로 삼으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결국 성공을 거두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성공 자체로 변하고 맙니다. (...)
        오늘날과 같이 경쟁이 심한 사회에 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을 괴롭히는 자기  회의가 자리잡고 있어 우울증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람들은 적나라한 자신이 드러날까 늘 두려워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이웃과 사귈 수도 없고 창조적으로 협조도 하지 못합니다. (...) 우정과 사랑이란  상호간의 약점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헨리 나우웬, <고독>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