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셨다'는 것,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다'는 것,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다'는 것, 이 모든 사실은 신성과 인성의 결합이라는 총괄적 관점으로 연결됩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에게는 순종이나 불순종의 개념이 해당되지 않습니다. 순종이란 고분고분한 아랫사람에게, 불순종이란 벌받아 마땅한 하인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종의 모습"(필리 2,7)을 하시고 그분의 동료 종들과 같은 수준으로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이처럼 본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받아들이심으로써 그분은 나와 나의 모든 것을 당신 품에 안아 들이셨습니다. 그리하여 불이 밀랍을 녹이듯, 햇살이 안개를 걷어 가듯, 그분께서는 저급한 요소들을 당신 안에서 불살라 버리십니다. 이같이 서로 하나가 됨으로써 내가 그분의 것을 나누어 받습니다.
 
  * 나지안주스의 그레고리우스『성자』(연설 30)6.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XI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