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에 걸쳐'는 물론 여러 번 베풀어 주신 섭리를 말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는 다양하게 나타내 보이신 하느님의 환시를 뜻합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모세에게, 엘리야에게, 미카야(1열왕 22,19-22)에게 각각 다르게 나타나셨습니다. 이사야, 다니엘, 에제키엘도 하느님을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이를 뚜렷이 나타내기 위하여 모두의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내가 환시를 많이 보여 주고 영감받은 저자들을 통하여 가시적 형상을 취하리라"(호세 12,11 칠십인역). 결국 신성은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 형상이 아니라, 형체도 모양도 없이 복잡하지 않고 단순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이 본 하느님은 이해할 수 없는 신성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필요한 때마다 드러내 보이신 이런저런 모습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라는 구절에는 물론 다른 뜻도 들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영감받은 저자들 각자는 어떤 특별한 섭리를 위임받았지만, 저들의 하느님, 곧 우리 주 그리스도는 단 한 가지 필요만을 채워 주신 것이 아니라 사람이 되심으로써 모든 것을 바로잡으시고 우리 모두의 구원을 보장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는 구약.신약 할 것 없이 율법을 주신 분은 단 한 분이심을 뚜렷이 알아듣게 해 주는 구절입니다.
 
  * 키루스의 테오도레투스『바오로의 열두 서간 주해』히브리서 1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XII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