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스승님이 기도하시는 것을 익히 보아오던 제자들이 자신들에게 기도를 가르쳐달라고 청합니다. 예수께서 손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경이로운 일입니다. 우리 입에서도 이 기도가 오늘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1)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의 기도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에 대해서 내 마음의 문을 열고 믿어서 그분과 하나가 된 우리도 이제 하느님의 아들 딸이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내가 이제 신성에 참여하게 되었다니! (참고 2베드1,4 ‘그리스도께서는...여러분이...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을 자녀로 삼도록 해 주시는 영을 받았습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로마8,15) 성령의 힘으로써 하느님께 “아빠! 아버지!” 라고 불러보십시오. 가능하면 소리를 내서 불러보십시오. 아니면 마음으로 단순하게 해보십시오.
 
 루카복음서 15장11절 이하에서 보면,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는지를 한마디로 묻지 않으시고 아버지께서 탕자인 작은 아들을 어떻게 맞이하시던가요? 돌아온 탕자에게 호의를 베푸시며 기뻐하시는 아버지에게 화를 내던 큰 아들에게 아버지는 어떻게 타이르시던가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똑같이 대해주십니다.
 
 2) 신뢰심으로 순종하면서 기도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시는 장면은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실 때도 나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루카 22,42)
 
  예수께서 아들로서 깊은 ‘신뢰심’을 갖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바로 눈 앞에 두고, 성부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심으로 순종하고 계심을 드러냅니다. 이 기도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22장 44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고뇌에 싸여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핏방울처럼 되어 땅에 떨어졌다.’ 고 전하고 있습니다. 신뢰심은 편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지요.
 
 우리가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깊은 신뢰심을 갖고 있기를 그분은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그러나 그 신뢰심은 때로 우리에게 피땀을 흘리게 하기도 합니다. 진땀을 흘리면서 신뢰하는 것이 비록 고생스럽기는 해도,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얼마나 뿌듯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까!
 
 3) 신뢰심으로 자신을 완전히 내 맡기는 기도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루카 23,46)
 
 숨을 거두시면서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아버지!’ 얼마나 깊은 신뢰심 속에서 죽어가면서 외치는 기도입니까. 마태 27,46에 따르면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고,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하고 부르짖으셨다.’ 이렇게 울부짖으며 죽어가는 예수님이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에 하느님께 자신의 영을 바친다고 하시면서 깊은 신뢰심을 두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신뢰심을 가지고 부모님께 자신을 맡깁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 아버지께 신뢰심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몽땅 내맡길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미래 뿐만 아니라, 우리의 과거에 대해서도. 내 자신 뿐 만 아니라, 우리 가족도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도, 모두 모두 하느님께 신뢰심을 가지고 맡기는 것을 배우는 노력을 일생동안 부단히 노력해봅시다.
 
 -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