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본 적도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고 그분의 말씀을 지키지도 않는 그들이라고 해서 아버지의 증언을 모른 것이 죄가 아닙니까? 천만에요. 그들은 아버지의 증언이 그들에게 감추어져 있었다고 항변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듯이, 그분께서 행하신 일들은 그분에 관한 아버지의 증언입니다. 그분의 일들은 아버지께서 그분을 보내셨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이 일들의 증언은 아버지의 증언입니다. 따라서, 아들이 행하는 일은 아버지의 증언이므로, 그리스도 안에는 같은 본성이 작용하고 있으며 아버지께서는 그 일들로 그리스도에 관해 증언하시다는 필연적 결론이 나옵니다. 일을 행하시는 그리스도와 그 일들을 통해 증언하시는 아버지께서는 아버지의 낳는 행위를 통하여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본성을 지니셨음이 이로써 드러납니다. 그리스도께서 하시는 일 자체가 그분에 관한 하느님의 증언임이 드러나는 까닭입니다.
 
  *푸아티에의 힐라리우스『삼위일체론』9,20.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