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카리아 사제는 성전에서 분향하다가, 말을 못하게 되리라는 선고를 받고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몸짓으로만 말을 하게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아들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그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즈카리아가 말을 못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예언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음을 뜻합니다. 하느님께서 더 이상 그들에게 말씀하시지 않는 것이지요.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께서는 한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요한 1,1-2)고 하는 그 '말씀'이 우리에게 넘어오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는 침묵하시지 않습니다.
  그리스도는 이제 그들 가운데 계시지 않습니다. '말씀'께서 그들을 버리신 것입니다. "딸 시온이 남아 있는 모습은 포도밭의 초막 같고 참외밭의 원두막 같으며 포위된 성읍 같구나"(이사 1,8)라던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뒤에 남겨졌고 구원은 다른 민족들에게로 넘어갔습니다.
 
  * 오리게네스『루카 복음 강』5,1.4.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