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이 주님의 기적들을 보고 그분께 물었습니다.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또 당신에게 그러한 권한을 준 이가 누구인지 말해 보시오." 이 질문에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권한이라고 대답하면 곧장 신성모독죄로 체포 하려는 악한 속셈이 숨어 있었지요. 그들이 황제에게 내는 조세 문제를 가지고 왔을 때도 그분은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셨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라'라고 대답하시면, 이스라엘을 외국의 속국으로 여긴다는 죄목을 씌울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바치지 마라' 하면 황제의 지지자와 행정관들에게 그분을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데나리온 한 닢을 나에게 보여라"하시더니 그 돈에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고 물으셨지요.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이 말씀에는 이런 뜻이 담겨 있다 하겠습니다. '황제가 돈에 자기 초상을 새기도록 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당신 모습이 새겨지게 하시지 못하겠는가?'
 
  * 아우구스티누스『설교집』308A,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