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을 기억하며 감사하며 사는 법’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몸이 깨끗해진 열 명의 나병 환자 중에서 오직 한 사람, 사마리아 사람만이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돌아온 그 치유 받은 사마리아 사람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나병 환자 열 사람 모두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치유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치유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치유를 입은 그들이 처음 해야 할 일은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제에게 몸을 보이고 깨끗해졌음을 확인받고 자신들의 가족, 친족, 지역 공동체로 다시 돌아가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일은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고 감사를 올리는 일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만이 하느님께로부터 온 치유의 손길에 신앙인으로서의 온전한 응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나병 환자 열 사람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할 때에는 간절히 청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모습 말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으로서 올바른 믿음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손길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 자비의 손길을 체험하고 되새기면서 더 깊어집니다. 사마리아 사람은 자신의 병의 치유를 통해 하느님에 대해 체험했고,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이 치유 받은 체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하느님께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을 것입니다. 우리도 자신의 삶 안에서 하느님 체험의 순간을 되새기며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우리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