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의 간청도 소용없는 것을 본 여인은 예수님께 다가가 직접 애원합니다. 그의 말인즉 '저를 도와주십시오. 저는 저를 위해 간청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뜻입니다. 그러자 구원자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26절)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강아지'라는 말을 쓰신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이 깨끗하지 못한 생활 방식을 지닌데다 우상을 숭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분께서는 유대인들은 '자녀'라고 표현하십니다. 이는 그들이 하느님께 헌신하는 사람들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빵'이라고 표현하신 것은 당신의 말씀으로 주어지는 가르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이들을 표징을 통해 양육하심도 가리킵니다. 그러나 이는 유대인들이 단죄받기 전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주님 안에서 생명이 그들에게 빵으로 주어졌는데도 그들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모욕을 당하고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구원자께서 어떻게 하십니까? 당신의 대답을 통해, 일이 이렇게 되도록 당신께서 처음부터 미리 계획하셨음을 보여 주십니다. 주님께서 대답을 미루신 것은 이 때문입니다. 곧, 여인이 이 말을 크게 외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여인이 천 개의 관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여인에게 선물을 주지 않으려고 대답을 미룬 것이 아니라 여인의 신앙이 드러나기 바라시고 그렇게 되도록 예비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여인을 크게 칭찬하시며 그를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생겨난 교회의 전형을 보여 주는 이로 높이십니다. 주님께서 이 치유를 가져온 것은 여인의 믿음이 지닌 힘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네 아이가 나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고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신 것에 주목하십시오.
 
  * 몹수에스티아의 테오도루스『마태오 복음 단편』83.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