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창조물의 장엄함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
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창세 1,1-2).
제가 산과 사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맛본 고요한
평화는 창조물의 신비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의 한가운데
로 들어가게 합니다. 그런 종류의 평화는 우리에게 그
신비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의 유일한 대안이
라는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는 밤
하늘의 장엄함, 어마어마한 빙산의 크기,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열린 눈을 지녀야 합니다. 어느 하루,
세상의 장관을 보지 못하고 눈이 먼 채 종일 지내봐야 합
니다. 이런 멋진 순간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
라, 우리가 그것을 다시 발견할 줄 알고 그것에 대해 기
억할 수 있기 위해서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