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우리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오직 하늘나라를 위해, 모은 이에게 선을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선행을 할 때, 우리는 현세의 이익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또 현세의 이익과 하느님 나라를 연관시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에서 '내일'은 이런 현세적인 것 모두를 뜻합니다. 이는 미래가 과거에 이어지는 시간의 영역에서만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선행을 할 때면, 영원한 것을 생각하고 현세의 것에는 마음을 두지 맙시다. 그러면 우리의 행위는 선할 뿐 아니라 완전한 행위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먹을 것과 마실 것과 입을 것을 알맞은 때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에게 꼭 필요할 때 우리는 그것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고 하십니다. 달리 말해, 그것들이 꼭 필요할 때, 우리에게는 그것들을 사용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렇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악으로 불리는 이유는, 우리가 죄를 지은 결과 약함과 죽어야 할 운명에 처함으로써 이런 것들이 필요하게 된 까닭에 벌의 성격을 띠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현세의 필요라는 이 벌에다가 걱정까지 보태지 마십시오.
 
 * 아우구스티누스『주님의 산상 설교』2,167,56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