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주님에 앞서 그분의 길을 마련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그는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 마음과 힘을 온전히 하느님께 향해야 한다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주님께서 가실 길을 미리 알려주는 표징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 구원의 기쁜 소식이 들려올 것임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이 목소리에 이끌려 사람들은 이제 광야로 몰려옵니다. 자신들의 삶의 모습을, 자신들의 생각과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리기 위해 광야로 몰려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인적이 드문 고독의 땅인 광야는 하느님께 향하는 장소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역설적으로 하느님께 향할 수 있는 장소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광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리, 바로 그 자리가 광야입니다. 하느님께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향하고,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고, 만나야 하는 자리가 우리의 삶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구원의 하느님의 만날 수 있도록 세례자 요한처럼 충실한 도구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마음, 주님 오심을 희망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시대의 표징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신의 삶의 자리인 요르단 부근 지방에서 주님 오심의 길을 준비하는 표징이었다면 오늘 이 시대에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 오심의 표징으로서의 사명은 누구의 몫이어야 할까요?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