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함께 들은 예수님의 ‘주님의 은혜로운 해의 선포’의 복음에 이어지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그리고 억압받는 이들에게까지 구원의 기쁜 소식이 선포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고 선언하십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하여 좋게 말하며, 그분의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합니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하는 마음을 슬그머니 가집니다.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을 읽으신 것입니다. 너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해보라는 고향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으신 것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자기들의 생각과 기억, 기준에 사로잡혀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받아들지 못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요셉의 아들, 목수장이라고 하는 인간적 배경에 근거해서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또한 고향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이방인들에게는 구원이 주어질 수 없었습니다. 구원은 유다인인 자신들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이방인들에게는 심판만이 주어지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런 고향 사람들에게 주님은 선포하십니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 선언은 당신께서 아버지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신 것이고, 또한 모든 사람에게 열린 구원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은 동질의 혈통이나 지역 또는 문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밝히신 것입니다. 구원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것임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 이방인,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와 나병 환자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드러난 하느님 사랑의 손길을 통해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는 선언이 완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사람들,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에 의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소식이 선포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들의 생각과 마음, 기준에 따라 당신을 거부한 고향 사람들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거부하는 고향 사람들을 떠나시는 것이고, 그들과 방향을 달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고향 사람들과는 다른 방향의 길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자신들이 세운 울타리, 자신들이 만든 장벽을 넘어서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일치하고 따르기를 원하십니다. 이방인 과부와 병자를 통해 드러내 주신 하느님의 그 사랑의 손길을 모든 사람이 체험할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