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자신에게 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경우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도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더 큰 들보는 깨닫지 못할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잘못을 묵인하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신의 부족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여주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떠올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되면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보다 관대한 마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 때 자신의 부족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부족을 채워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선하신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선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도, 말도, 행위도 선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이 선하신 하느님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가득 차 있으면 우리의 눈도 사랑으로 보고, 우리의 말도 사랑으로 말하고, 우리의 행위도 사랑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풍요로워진 우리 마음이 우리의 생각, 말, 행위를 서로에 대한 사랑에로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채봉님의 ‘메아리’라는 시가 사랑의 마음이 맺는 사랑의 열매에 대해 일깨워줍니다.

아이가 달려와 일렀다.

“엄마, 저 산이 날더러 개새끼래.”

엄마가 조용히 말했다.

“네가 다정한 목소리로 ‘친구야’하고 불러보렴.

그러면 산도 널 ‘친구야’하고 부를 거야.”

사람의 생각, 말, 행위는 그 사람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곧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줍니다. 그러므로 선하신 사랑의 하느님의 마음을 담고, 닮아서 선한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