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가끔 흥얼거릴 때가 있습니다. 가끔이 아니라 매일, 매 순간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노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흥얼거리다가 문득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모여든 사람들에게 ‘행복의 길-행복 선언’을 하십니다. 그리고 연이어서 ‘저주 선언-불행 선언’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행복한 사람들이 누구인지, 또 불행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일러주고 계십니다.

부요하고, 배불리 먹고, 웃고 지내며,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불행하다고 선언되는 삶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삶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삶을 찾지도 말고, 원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아니지요! 자기만의 행복에 젖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자기만의 만족에서 벗어나라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삶이 부요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웃으며, 칭찬받고 있기에 그렇지 못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고 함께 할 수 없다면 그런 사람이 불행하다는 말씀입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가난하고, 굶주리고, 울고, 누명을 쓰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삶은 쉽게 환영받지 못하는 삶의 모습입니다. 가난한 사람, 지금 굶주리는 사람, 지금 우는 사람, 미움과 모욕을 받는 사람들은 나중에, 먼 훗날에 커다란 복을 받을 것이 보장되었기에 행복한 사람들일까요? 실재로 그러한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커다란 복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다른 차원에서 그 의미를 새겨볼 수 있겠습니다. 가난한 사람, 지금 굶주리는 사람, 지금 우는 사람, 미움과 모욕을 받는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는 그들이 자신들의 처지가 그러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어려움을 더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도 나의 삶 안에, 예수님이 행복하다고 하는 그 삶을 받아들여야겠습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어려워하고, 함께 기뻐하여야겠습니다. 지금 내가 가난하고, 굶주리고, 울고, 미움과 모욕을 받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바로 그런 선택과 실천 때문에 하느님 나라의 주인이 되는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