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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가 14,27).
"Whoever does not carry his own cross and come
after me cannot be my disciple" (Lk 14,27).
영혼이 십자가를 통해 자유로워지지 않는다면 결코 구속
(救贖)되지 못할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살리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아들의 몸에 직접 집도하는 무서운 외과 수술입니다. 그러
나 십자가 없이는 정련과 정화도 없다는 것이 신앙 교리입
니다.
신비이지만 그것은 사실입니다.
고통은 영혼을 정화합니다. 사랑이 아닌 것을 도려냅니다.
가면처럼 사랑을 가장한 쾌락에서 그 사랑을 떼어 놓습니
다. 그리고 사랑을 자유롭게 합니다.
고통의 홍수가 한 영혼을 휩쓸었을 때, 살아남은 것은 참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