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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이 땅에서 추위에 떠십니다
"그들이 거기에 머무르는 동안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 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루카 2,6-7).
엠마우스 공동체의 초창기 무렵 갈 곳 없는 한 가족이
어느날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때 방들은 이미 사람들로
꽉 들어찼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래
서 미사 드리는 성당으로 사용하는 작은 방의 성체를 다
락방에 옮겨 놓고, 그 자리에 어린이의 요람과 부모의 침
대를 놓았지요.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저에게
불평하는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성체 안
에 계신다는 것을 온 마음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 복음서를 읽으면, 예수님이 추위에 떠시는 곳은 성체
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저녁에 우리 주님은
잘 데가 없는 이 어린 아이들과 어머니, 아버지의 손과 몸
안에서, 이 땅에서 추위에 떨고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