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장 고결하며 유일무이한 증거는 바로 우리를 적대하는 이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견디시면서까지 당신을 박해하는 자들에게 이런 말씀으로 사랑을 보여 주신 까닭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 스승께서는 죽어 가면서도 당신의 원수를 사랑하셨는데, 살아 있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원수를 사랑했다는 사실을 우리가 왜 의심해야 합니까? 그분은 이 말로 당신 사랑의 깊이를 드러내셨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슴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주님께서는 친구들을 위해서 목숨을 내놓으시겠다고 말씀하시고서도 나아가 당신의 원수들을 위해서까지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원수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돌려놓을 때, 우리를 박해하는 이들도 우리의 친구가 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시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 그레고리우스『복음서 강해』(40편)2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