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라는 주님의 말씀에 많은 이가 혼란에 빠집니다. 이는 당연합니다. 인간의 이성은 여기에서 그 의미를 알아들을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물체가 다른 물체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다거나, 또는 이 두 물체가 서로를 포함하여, 하나가 영구적으로 다른 하나를 감싸는 동시에 그것에 감싸인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논하는 존재들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별도의 존재 상태와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지혜가 결코 해결하지 못할 문제입니다. 인간의 탐구 또한 신적 존재의 이런 조건을 나타내는 유비를 결코 찾아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런 존재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인간이 이해하지 못할 뿐입니다.
 
  *프아티에의 힐라리우스『삼위일체론』3,1.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