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아들의 영광이 '참빛'이신 거룩한 말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분은 다른 존재의 매개를 통해서나 다른 영광에 의해 영광스럽게 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분 자신은 영광이 아닐 것입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분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영광의 주님'이시고 영광의 임금님이십니다. 그러나 그분께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종의 모습을 취하신" -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요한 1,14),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이사 53,2)라고 쓰여 있듯이-  까닭에 많은 이가 이 강림이 일어난 것을 믿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당신의 신성을 드러내시려고 사람이 되셨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당신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시어, 저를 알아보지 못한 이들에게 저를 드러내시고 제가 거룩한 말씀으로서 당신과 함께 누리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기꺼이 마음을 정하시어 내가 당신의 아드님을 다른 민족들에게 전할 수 있도록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갈라 1,15-16)라고 합니다.

     *장님 디디무스『요한 복음 단편』20.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