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서 영원히 태어나신 아들,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하느님께서는 성장함으로써 아버지와 동등해지신 것이 아니라 태어남에 의해 아버지와 동등함을 지니십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에게서 나신 하느님이 아니고, 아들은 아버지에게서 나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즉 아버지에게서 아들을 낳으심으로써 아들에게 하느님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낳으심 안에서 아들에게 당신과 함께 영원한 존재가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낳으심 안에서 아들에게 당신과 동등한 존재가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 위대한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그분에게 주신 것은 당신의 '말씀'이 되는것, 당신의 외아들이 되는 것, 당신 빛의 광채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무엇보다 위대한 것'입니다. 이것이 아무도 그분의 양들을 그분의 손에서, 그리고 그분 아버지의 손에서는 더더욱 빼앗아 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손'을 우리가 권능으로 이해한다면, 아버지와 아들의 권능은 하나입니다. 그분들의 신성이 하나인 것과 같습니다. 만일 우리가 아들을 하느님의 손으로 이해한다면, 마치 아버지 하느님께 사지가 있는 것처럼 육체적 의미로 생각해서는 안되며, 아들을 통하여 만물이 만들어졌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어떤 목적에 이용할 때 그들을 '손'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어떤 사람이 한 일 자체를 그의 '손'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그의 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지요. 자기 손을 안다는 말이나 자기 손으로 쓴 글씨를 알아본다는 표현도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손'은 아버지와 아들의 권능을 나타냅니다. 그렇게 이해하지 않고 '손'이 아들을 가리킨다고 생각할 경우, 우리는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인 '손'을 가지고 계시다면, 그리스도도 자신의 아들인 '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위험에 빠질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요한 복음 강해』48,6-7.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