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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채우실 자리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
십시오" (필리 2,3).
"Do nothing out of selfishness or out of vainglory;
rather, humbly regaard others as more important than
yourselves" (Phil 2;3).
예수님의 겸손은 아름답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립 2,5-7).
이런 겸손은 그분의 전 생애에 걸쳐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구
유에서, 이집트 피난에서, 감추어진 삶에서, 사람들을 이해시키
지 못하는 무능력에서, 당신의 사도들에게 버림받는 데에서 환
하게 드러납니다. 또 유다인들의 미움에서, 수난 중에 겪으신
온갖 고통과 죽음에서, 그리고 지금은 사제가 가만히 두 손가락
으로 잡을 수 있는 작은 성체로 감실에 지속적으로 계신 상태에
서 예수님의 겸손은 환하게 빛납니다. 우리 자신을 더욱 비웁시
다. 하느님이 채우실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