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자유의 첫 단계는 죄짓기를 삼가는 것입니다.  살인, 간통을 비롯한 성적인 죄, 도둑질, 사기, 신성모독 같은 죄를 짓지 않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지기 시작하면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그래야지요-  그는 자유를 향해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유가 시작된 것이지 완성된 것은 아닙니다. 어째서 완성된 자유가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것을 "내 지체 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로마 7,23) 내가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나는 내가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합니다"(로마 7,15). "육이 욕망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께서 바라시는 것은 육을 거스릅니다. 이 둘은 서로 반대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수 없게 됩니다"(갈라 5,17).
    부분적인 자유와 부분적인 종살이가 있습니다. 이 자유는 아직 완전하고 순수하고 충만한 자유가 아닙니다. 아직 영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직도 부분적으로 나약하고 그래서 분분적으로만 자유롭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어떤 죄를 지었건 그 죄는 세례 때 씻겼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든 죄악이 ��겼으니, 이것이 우리에겐 어떠한 나약함도 없다는 뜻이 됩니까? 어떤한 나약함도 남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죄짓지 않고 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만하고 구원자의 자비를 얻을 자격이 없는 자 아니고서야 감히 누가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스스로를 속이고 싶어하며 진리가 결여된 사람이 바로 이런 자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약함이 어느 정도 남아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섬기는 정도만큼 자유롭다고.  우리가 어느 정도는 죄의 법을 섬기고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굴레에 메여 있다고. 그래서 사도가 한 말을 우리도 하기 시작합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로마 7,22).
    그렇다면 이렇습니다. 자유는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할 때 옵니다. 자유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입니다. 두려움 때문에 올바른 일을 하는 한,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분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자유롭게 됩니다. 벌을 겁내지 말고 의로움을 사랑하십시오. 아직도 의로움을 사랑할 수 없습니까? 그렇다면 벌이라도 겁내십시오. 의로움에 대한 사랑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 아우구스티누스『요한 복음 강해』41,10.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