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의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하는 설로 시작되는 한 주간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하나 되는 행복한 주간이지요. 또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준비하는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 자리하고 있는 주간이기도 합니다. 명절이라는 축제 때문에, 전례의 축제 때문에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시기입니다. 이처럼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 서로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나눈다는 것은 하나의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명절 축제에 함께 모이는 것이 혈연에 의한 것이라면, 전례 축제에 함께 모이는 것은 신앙을 같이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신앙의 길에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선언하십니다. 그리고 이 말씀에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섭니다.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나섰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았으면 합니다.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내 안에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의 삶 안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믿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데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일상의 삶, 자신들의 직장(어부)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만나는 곳은 우리의 일상의 삶의 자리입니다. 이제 우리 삶의 자리에서 그물을 던져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주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내리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그물을 내리고 고기를 잡을 때, 커다란 비바람에 위험할 수도 있고, 밤새운 고기잡이에 피곤이 몰려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상황이 바로 이렇습니다. 항상 평온하고 만족스러울 수만은 없습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역경도 맞이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맙시다. ‘주님,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주님 저는 부족합니다. 저에게 힘이 되어주십시오.’라는 간청과 더불어 발걸음을 옮길 수 있으면 됩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