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드로가 어떤 이유로 칭찬을 받고 복되다고 불렸는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라고 말했기 때문입니까? 베드로를 복되다 일컬으신 분께서는 베드로의 말이 아니라 그 마음 안에 있는 사랑을 알아보신 것입니다. 여러분은 베드로의 복됨이 그의 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싶습니까? 사실 그와 같은 말은 악마도 하였습니다.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참조: 마태 8,29; 마르 1,24; 루카 8,28). 베드로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했고, 악마도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구별해 주십시오! 주님, 구별해 주십시오!' 제가 그 차이점을 분명히 밝혀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사랑으로 말했지만 악마는 두려움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 죽을 준비도 되어 있습니다"(루카 22,23 참조) 라고 말씀드렸고, 악마는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태 8,29) 라고 말했습니다. 성찬의 식탁에 나아온 여러분은 믿음만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 믿음을 지니되, 사랑과 함께 지니십시오. 믿음 없이는 사랑을 지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제가 권고하고 격려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가르치는 것은 이것입니다. 사랑과 함께 믿음을 지니십시오. 사랑 없이는 믿음을 지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사랑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이러한 사랑이 믿음 없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습니까?
*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90,8.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II 에서 -
|
예닮오솔길 > 예닮오솔길
관리자 
마르 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