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몹시 바랐을게 분명한 엘리사벳이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습니다. 그가 정숙했기 때문이라는 이유 말고 다른 무슨 이유가 있겠습니까? 사람이 하는 일에는 그 일에 적당한 연령이 있고, 한때에는 맞는 일이 다른 때에는 맞지 않아 보이고, 나이가 들면 하는 일도 바뀌게 마련이니까요. ···
    그런데 아들을 잉태한 까닭에 숨어 지내던 여인이 자기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예언자임을 알자 당당해집니다. 아이를 낳지 못해 수치스러워하던 여인이 임신의 축복을 받았고, 전에 의심하던 여인이 힘을 얻어,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루카 1,44) 하고 외치게 된 것이지요. 엘리사벳이 주님의 오심을 미리 알고 큰 소리로 외친 것은 그분의 거룩한 탄생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간절히 바라서 얻은 아들이 아니라 일방으로 주어진 아들이 예언자로 태어나리라는 사실을 이미 받아들인 그녀로서는 부끄러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 암부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1,43.46.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