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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아홉 개의 꿈           <아흔아홉 개의 꿈> 권영상            며칠 전 외출하면서 모처럼 새로 만든 수도복을 입었다가           아무래도 서먹하고 낯설어 다시 헌옷으로 갈아입은 적이           있다. 늘 지니고 다니는 손수건도 새것으로 바꾸기까진 아           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낡아서 부드럽고 허름해서 편안한           손수건 한 장을 속치마 주머니에 넣으며 다시 읽어보는 동           시가 있다. 바로 권영상 님의 <손수건>                  새로이 산 손수건은                  곱고 깔끔하긴 한지만                  눈물은                  받아들이지 못하지요 적어도                  손수건이 손수건이려면                  깔깔한 성질은 마땅히 버려야지요                  주머니에 손은 넣었을 때                  손 안에 포근히 잡히는                  엄마의 낡은 치맛자락 같은 부드러움                  손수건이 손수건일 테면                  그래야겠지요                  알맞게 낡은 뒤에야 한 방울 눈물까지도                  따뜻이 받아줄 테니까요.

입력일 : 2017.01.10

박지영  (2017-01-10, 11:33) 같음, 반복적...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크고 되풀이 되는 일에 대해 힘겨움을 느끼는 나로서는 같은 상황이나 같은 환경에서도 늘 새로움을 발견하곤 합니다. 관찰자로서 보다는 동참자로서 함께 할때 상대방에 대해서 매일 걷는 공원의 하늘 즐겨 찾는 바다풍경이 신기하게도 늘 다름을 바라보곤 환희와 감동에 잘 젖어 듭니다. 동일시, 공유, 공감, 공명... 새로움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이 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일을 즐겨하는 나의 일상들. 어릴 적 생각이 납니다. 가지고 놀던 공동 소유의 인형. 오래되어 다망가진 인형을 아끼어 선물 받은 새인형은 아낌없이 동생것으로 안겨 주었던. 마음은 우리 인간에게는 가장 소중하여 싫증이 안나는 유일한 것이 아닐까 '한 방울 눈물까지도 따뜻이 받아 줄 손수건...' 내 마음이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손 안에 포근히 잡히는 낡은 손수건이 되기를 조용히 맘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