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영광을 추구합니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세속적 영광을 추구하듯이 우리도 그런 헛된 생각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자신의 영광, 가문의 영광, 교회의 영광, 내가 속한 집단의 영광, 나라의 영광...

그러나 영광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추구해야 합니까? 이레네오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이고, 사람의 삶은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하느님의 영광은 우리의 영광이기도 하다. 그것은 사람이 살아있는 것입니다. 살아있지만 죽은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두렵고 고통스럽고 불안해합니다.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사람을 살리는 일, 죽은 문화가 아니라 참 생명의 문화를 추구합니다.

요한 복음에서 여러번에 걸쳐서 영광에 대해서 말하듯이, 영광은 십자가를 통해서 성부로부터 일으킴을 받는 부활에서 드러난다. 오늘 우리의 영광도 바로 이 길에서 얻게 된다. 여기서(마르코 복음서)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까?’ 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같은 맥락이다. 즉 예수님과 같은 고난의 잔을 마시고 수난의 길을 감으로써, 죽음과 부활의 세례를 예수님과 함께 받는 것이다. 항상 가야할 길은 빠스카의 길이고 이것이 참 영광의 길이다.

  영광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 크게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그래서 많은 사람을 대신해서 속전으로 목숨을 내주러 왔던 것입니다. 여기서 인생이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것을 우리는 그분의 부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을 섬기고 남을 위해서 사는 종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죽을 맛입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자신에 대한 의식이 강한 시대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진리의 길이 있습니다.

                          - 예닮영성 심화과정 길잡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