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것은, 당신의 오심, 곧 하느님의 아들이신 주님의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기쁜 소식을 의미합니다. 그때가 주님의 은혜로운 해인 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그리하여 우리가 그분께서 맺으신 열매로 아버지 하느님께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요한 12,32)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과연 그분은 사흘만에 살아나시어 죽음의 권능을 짓밟으셨습니다. 그렇게 부활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마태 28,18)고 하셨지요. 그래서 어느 모로 보나 은혜로운 해인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거룩한 세례로 죄를 씻고, 성령과의 친교로 그분의 신성을 나누어 가지게 되어 그분의 기족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또한 그때는 그분께서 말로 표현할 길 없는 기적들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기 때문에도 은혜로운 해입니다.
                                            -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2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