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가난은 가치중립적입니다. 가난한 사람이 선할 수도 있고 악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말하는 가난한 사람은 예언자가 "거짓말쟁이보다는 빈곤한 이가 낫다"(잠언 19,22)고 했을 때 바로 그 빈곤한 사람일 것입니다. 부르짖을 때 주님께서 들어주시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시편 34,7 참조). 죄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악덕에서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세상 우두머리한테 빼앗길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요한 14,30 참조). 본디 부유한 분이시나 우리를 위하여 가난해지신 그분처럼(2코린 8,9 참조) 가난한 사람은 행복합니다. 마태오가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3) 이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뽐내지 않고 그 몸으로 으스대지 않습니다. 이 행복이 으뜸 행복입니다. 마음이 가난할 때 모든 죄를 밀쳐 내고, 모든 앙심을 거두고, 단순한 삶으로 만족하며, 모든 악을 비우게 됩니다. 그리하여 남은 것은 잘 절제된 행실이지요. 온유하고 겸손해지지 않는다면 물질의 가난이 무슨 유익을 가져다주겠습니까?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5,53-54.

                              -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 IV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