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
교황으로 선출되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콘클라베(conclave, 추기경비밀회의)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로마의 교구장을 뽑는 일입니다.
나의 형제 추기경들이 그 임무를 위해 거의 세상 끝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방금 그 임무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002
한 속삭임

콘클라베 결과가 나온 직후 옆에 앉아 있던 클라우디오 브라질대주교는 나를 끌어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잊지 마십시오” 라고 속삭였습니다.
그 속삭임은 내 마음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와 닿게 했습니다.
나는 전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으며, 그럴 때마다 아시시의성 프란치스코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내게 청빈한 사람이었고, 평화의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003
기도를 청한 교황

내가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기 전에 먼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이 먼저 주님께 저를 강복해 주시라고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드로 광장에 모여 있는 신자들과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
세계 각지의 사람들에게 새 교황으로서 축복을 하기 전에 먼저 그들에게 자기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고개를 숙였습니다.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고, 이어 그는 축복기도를 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입니다.
신자들에게 먼저 기도를 청하는 것이나 신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몸에 밴 그의 겸손함을 보여주는 행동이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어록 303
"세상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요"

(리사 로각·줄리 슈비에테르트 콜라조 엮음 / 제병영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