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다음 들려온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요,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거룩한 성사에 참여할 자격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례란 사랑이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길의 첫 걸음이요, 우리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이신, 아니 하느님이신 예수님께 세례가 필요한 일이었을까요? 왜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것일까요? 예수님의 세례는 ‘인간됨’의 완성을 일러주십니다. 즉 인간 조건을 채우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사건인 ‘성탄’ 사건을 당신의 세례를 통해 충만하게 하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성탄시기의 마지막 날에 ‘주님의 세례’ 사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다음,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우리도 세례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딸,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을 따르는 공생활을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공생활은 ‘인간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각자 참다운 인간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서로의 노력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야겠습니다. 신앙 안에서 참다운 인간, 성숙한 인간은 항상 ‘기뻐하며,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 ‘사랑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행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