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사람아, 작은사람아

프란치스코의 영광

	관리자

성 프란치스코의 유해는 대성당이 아직 축성되기 전인                  1230년 5월 25일, 사람들 손이 닿지 않는 주제대 밑에                  안치되었으니 15세기 이후 무덤 자리가 잊힌다.                  그때부터 19세기 초 다시 발굴되기까지 그의 무덤은                  비밀에 싸여 있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작은 형제'라고                  여겼던 프란치스코의 무덤이 망각되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작아지고 작아져서 이윽고 보이지 않게 된                   작은 사람, 프란치스코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내가 없어진다는 것은 모든 곳에 있게 된다는 뜻,                  하느님 안에 들어가서 모든 이 안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사랑이 그의 삶이고, 그 삶의 결과가 아시시 서쪽 언덕에                  장대하게 선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이 아닐까.                  하느님 속으로 사라져서 큰 하느님의 집으로 드러나게 된                  작은 사람의 생이 아닐까.                                         (219page중에서)

입력일 : 2016.04.12

박지영  (2016-04-12, 07:11) 하느님 속으로 사라져 하느님의 큰 사람으로 우리 속에 공명을 주시는 스스로 작은사람 프란치스코성인. 누구 안으로 하느님 안으로 스며들어 보이지 않게되는 것에 대해 많은 깊이로 생각을 던집니다. 늘 하느님사람으로 남고자하는 내 열망에 대한 스케치를 다시 해 봅니다. 차고 넘치게 주시는 사랑에 대해 움켜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땅위에 분홍날개를 가득 선물하신 봄날, 프란치스코성인의 작음이 분홍꽃임처럼 섬세하게 저를 흔들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