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뜻밖의 사건’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과 함께 ‘그게 사실이야?’하고 되묻곤 됩니다. 그런데 그 사건을 사실로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소식을 들은 사람의 생각 ․ 표현 ․ 삶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뜻밖의 사건, 믿기지 않는 사건’에 대한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는 소식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게 된 일을 다른 제자들에게 증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에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말을 건네시며 주님께서 나타나신 것입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도 선뜻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 되살아나셨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십니다. 예수님 스스로 살과 뼈를 지니셨음을 일깨워주시고,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잡수심으로써 당신의 부활이 사실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부활 소식의 증인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한 제자들은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라고 외칩니다. 제자들은 ‘뜻밖의 사건, 믿기지 않는 그 사건’을 사실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증인으로서의 삶의 첫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 역시 제자들과 동일한 체험과 ‘믿음 고백’의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일상의 삶에서 부활하신 주님에 대해 믿음 고백하고, 체험합니다. 또한 이웃에게 증언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예닮영성 심화길잡이 중에서 -